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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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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제목 : 외국 회사들의 언론 홍보 마케팅 사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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ꡐ공격적인 홍보 마케팅을 벤치마크 하자ꡑ
반도체 경기의 침체로 인해 올해 취소된 행사들 가운데에는 ꡐ대만 반도체의 날ꡑ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해당하는 대만의 중화민국대외무역발전협회가 4년 전부터 매년 미국과 일본에서 현지의 비즈니스 파트너와 고객사, 그리고 애널리스트와 전문지 기자들을 상대로 개최하는 일종의 ꡐ반도체의 날ꡑ 행사입니다.
이 행사는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업계 전문가 및 전문매체 기자들에게 대만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게 되는 긍정적인 요소도 함께 지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TSMC, UMC 등 대만의 10대 매출 상위 회사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작년 CMP Media의 후원 하에 대대적으로 치러지는 행사입니다.
올해에는 비록 이 행사가 취소됐지만 이를 주관하는 중화민국대외무역발전협회는 내년도를 위해 ꡐTaiwan BioDayꡑ, ꡐTaiwan IT Dayꡑ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의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시아의 4마리 작은 용의 하나라는 한국에서 KOTRA가 이른 바 ꡐ한국물산전ꡑ 같은 행사를 통해 수출 대상국가에서 바이어를 대상으로 시장개척에 전력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양상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최근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어나는 여러 마케팅 가운데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위의 경우와 같이 언론을 겨냥한, 다분히 전략적인 홍보의 측면이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전시회에서도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밀한 홍보계획이 준비됩니다. 물론, 주식이 상장된 회사들은 당연히 이러한 프로그램에 애널리스트들과 컨설턴트들도 끼워넣습니다.
프레스 투어와 리버스 프레스 투어
해외 진출을 많이 하는 한국의 회사들에게조차 아직은 생소하겠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마케팅,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는 Marcom(Marketing + Communications)이라는 분야의 홍보전략 프로그램 중에는 프레스 투어(Press Tour)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 회사의 CEO 혹은 회사내의 다른 주요 정책결정자가 특정 국가 혹은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신문, 잡지에 방한 인터뷰 형식으로 기사화 되는 일들이 바로 이것인데, 사실 외국회사들의 일년 스케줄에는 어김없이 들어가는 시간표입니다. 이들은 방문국가에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기술 및 제품 발표회 혹은 미니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자연스레 자사를 홍보합니다. 심지어는 매체사를 방문해서 편집장 혹은 사주들과 고도의 비즈니스 시너지 효과를 노리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기도 하지요.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노력은 결국 자사의 상품이나 기술 혹은 이미지를 업계 내에서 더욱 탄탄히 다진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우리 한국 회사들이 벤치마킹 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 주변의 미국 회사들이 이걸 잘 하는데, 리버스 프레스 투어(Reverse Press Tour)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거꾸로 특정 국가 혹은 시장의 전문기자들을 자사로 불러들여 시간을 버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 회사들도 아직은 몇몇 대기업들만이 간간이 이런 행사를 치르긴 합니다만, 외국의 전문기자단을 초청해서 공장을 견학시키고, 프로젝트성 특집기사를 유도합니다.
그런가 하면 대대적인 해외자본 유치의 전초작업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필자가 운영하는 홍보대행사에서도 최근 한국의 한 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 적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이러한 프로그램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대행사도 있습니다. 이들은 반도체, 통신 등 산업별로 외국의 기자들을 초청해서 그 분야의 미국 회사들에게 방문을 시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회사들은 약 2시간의 범위 내에서 세계 각국의 기자들을 맞이합니다. 자사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각종 사업관련 담당자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전문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미래에 반드시 만나서 인터뷰해야 할 기자들과의 연결고리를 마련하기도 하는, 이른 바 미디어 릴레이션십(Media Relationship)을 구축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소요되는 2시간에 약 800만원, 3시간이라면 약 1,000만원의 비용은 각국의 기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홍보전략에 지불되는 최소한의 지불조건인 셈입니다. 물론, 자사를 방문한 기자들에게는 이후로도 끊임없이 보도자료를 보내고 전문전시회에 초청을 하는 등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이젠 이런 홍보를
그러나 이런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자사를 홍보하는 많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반도체 디자인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회사들 중 하나인 케이던스(Cadence)는 전문전시회 기간 동안에 기자들을 초청해서 리셉션, 디너, 공연 관람 등을 제공합니다. 이런 행사가 끝나면 대형 버스 사이즈의 승용차 리무진을 제공, 호텔로의 교통편의를 제공합니다. 시놉시스(Synopsis)라든가 데날리(Denali) 등의 회사들도 이에 질세라 요란한 리셉션에 댄스 파티 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반도체 장비 전시회가 열리는 SEMICON West 기간에는 여러 전시회사들이 일종의 컨소시엄을 형성해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리셉션을 열거나 패널 미팅을 가지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대형 박물관을 하나 통째로 전세 내어 이들에게 고도의 사교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Sybase라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공회사는 자사가 후원하는 테니스 경기 기간 중에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키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그리고는 여기에 참가한 고객사, 기자, 애널리스트들을 경기장에 무료 입장시키며 전용 바에서 각종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느 경우든 이에 대한 대가로 기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하거나 자사를 소개하는 자료들을 배포하지는 않습니다. 한국 회사들 같으면 이러한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본전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필자가 알고 있는 미국의 한 회사는 지난 달 COMDEX Fall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 실리콘밸리에서 아주 색다른 홍보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행사 스케치를 하는 일간지가 아닌 전문잡지의 기자들을 자사로 초청하는가 하면, 미처 참석치 못한 기자들에게는 사전 연락 후 전화 인터뷰를 실시해서 전시회장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 넘는 또 하나의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전문전시회에 참가함으로써 해외홍보를 했다고 자위하는 소극성, 단지 전문매체에 광고 한 페이지를 냈다고 언론홍보를 잘 하고 있다는 착각, 잡지가 아닌 신문에 기사가 게재됐다고 우쭐해 하는 오류… 외국 회사들의 체계적인 홍보 전략들은 이제 이런 것들로만은 해외시장으로의 진출과 현지화 작업에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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